김준용 작가

작성자
관*자
작성일
2020.07.01.
조회수
46
김준용 작가

김준용 작가

- 그리움을 캐는 아낙네 -

                                      아양아트센터 류종필

 

화가 '김준용'하면 생각나는 그림은 아낙네가 머리에 수건을 두루고 땅위에 평화롭게 앉아 무엇인가 채집하는 모습이다. "거선지(居善地)"라는 제목으로 진실된 땅과 그 땅에 기대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 왔다. 시간이 멈추워진 듯 평화롭다. 조선시대 인물화, 풍속화의 선두 주자인 공재 윤두서(恭齋 尹斗緖 1668~1715)'채애도(採艾圖)' 속의 여인이 앉아있는 느낌이다. 특히 목탄(흑색)만을 사용하여 화면 중앙부분에 인위적인 조명을 부가하여 작업한 모노톤의 작품들은 성스러운 종교적 느낌도 가지고 있다.

 

화가 '김준용'이 이렇게 땅, 여인, 노동 등의 소재로 자연주의적이면서 서정성을 강조한 작업을 한결같이 이어오고 있는 것은 유년시절을 팔공산, 가야산 자락에서 보내면서 우리네 어머니들이 생활 노동을 하는 모습들을 보고 자란 영향이 크다고 본다.

 

최근 팔공산에서 동촌유원지 인근 효목동으로 작업실을 이사하면서 그림의 내용도 한참 재롱을 부리는 작가의 조카들을 밝고 경쾌한 붓놀림으로 표현하는 즐거움에 폭 빠져있는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작가의 가족을 그린 그림이지만 이것이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이라면 작가는 따뜻한 마음과 애정어린 눈을 가진 우리시대를 담아 내는 풍속화가가 아닐지...

 

                                                 

 자연의 길, 그 길 위에서 만난 낮은 곳의 사람들

-김준용의 회화세계-

 

1. 땅과 인간의 소통, 일하는 사람들의 아름다움

김준용은 자연과 인간, 땅과 사람의 소통에 시선을 두고 있는 작가이다. 그동안 길을 주제로 현대인이 잊고 있는 '자연의 길'을 부각시켰고, 최근에는 들판의 일하는 사람들을 모티브로 하여 작업하고 있다. 그의 화폭에는 각박하게 돌아가는 현대인의 삶 한켠에서 묵묵히 자연과 소통하며 일하는 사람들의 아름다움이 각인되어 있다. 산업사회의 현대인들은 개별적이고 직관적인 생명의 교감보다는 거대한 기계의 한 부품처럼 기능만능시대 익명의 삶을 영위하고 있고, 모든 가치가 속도와 자본으로 치환되는 냉엄한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이 작가의 작품 속 풍경과 인물이 시선을 끄는 점은 삶의 길 가운데 몸을 숙이고 일하는 낮은 곳의 사람들이 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농촌의 들녘 뿐 아니라 도시의 주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이지만, 많은 이들이 그저 스쳐지날 뿐이다. 그러나 작가는 애정어린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화폭에 담는다. 그는 밭을 매거나 풀을 뽑고 있는 아낙들의 전형적인 의상과 자태를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데서 나아가 다양한 공간 운용을 통해 인물의 포커스와 의미연관을 확대 재생산해내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2. 시공간의 변용 - 기억과 심상

이를테면 들판 한가운데 한 아낙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배경을 목탄과 연필로 어둡게 처리한 작품, 회색 배경의 화폭 하단에 여러 명의 아낙들을 배치한 작품, 검은 목탄 처리 배경에 인물과 달을 흑연으로 처리한 작품, 검은 색 유화물감 배경에 연필로 그린 인물군상 작품, 나이프 작업을 통해 거친 마티에르 효과를 낸 컬러풀한 인물군상 작품, 또는 목탄만으로 그린 인물들 작업 등, 전형적인 근로 아낙들의 모습을 다양한 배경처리와 색상으로 떠올리고 있다. 그만큼 이 작가는 다양한 공간 운용과 색상처리, 매체의 변용과 형식 실험을 통해 메시지 전달을 꾀하고 있다.

공간은 언제나 시간을 품고, 한편 시간성은 공간의 변용으로 표출된다. 색상처리가 되어 있지만, 마치 동양화의 여백과 같은 울림을 주는 배경처리는 인물의 포커스를 강화할 뿐 아니라, 기억 속의 심상을 다시 불러내는 듯한 시간성을 함축한다. 유년기를 와촌과 가야산 줄기 시골에서 지낸 작가에게 들녘 아낙들의 모습은 땅의 이미지와 함께 각인된 전형성을 지닌다. 마치 '낮은 곳의 평화'를 회상하듯, 과거와 현재가 크로스 오버된 풍경들은 현실 묘사의 사실주의를 넘어 일종의 상징성과 메타포를 지니고 보는 이들에게 감흥을 안겨준다.

한편, 화면 전체를 아낙들의 실루엣으로 반복해서 채운 작품들은 팝적인 느낌마저 환기시킨다. 똑같은 이미지로 복제 반복되는 마리린 몬로가 아니라 한국의 아낙들이 조금씩 다른 포즈로 자연 속에 앉아 일하는 광경이지만, 인물들에게 개성적인 표정을 부여하기 보다는 전형성을 포착하여 반복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분히 중성적이고 패턴화된 면모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3. 길 위에서 길을 묻다

이처럼 작가는 다양한 형식실험을 통해 표현의 영역을 확충해가고 있다. 한편, 은박지 위의 인물 드로잉이라든가 부식된 철판과 유화물감, 목탄 및 연필 등을 이용한 그림 등, 예술매체의 변용을 통해 물성과 정신성의 조율을 추구하고 있기도 하다. 그는 현재 화가의 길 위에 서서 여전히 길을 묻고 있는 중이다. 그의 <자연 image> 속에서 인간은 자연의 한 부분이고, 고된 노동을 하고 있으면서도 평화로워 보인다. 대자연의 모태에서 떨어져 소외된 현대인들에게 작가가 전하는 메시지는 그래서 더욱 소박하면서도 아름답다.

장미진(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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